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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사장의 '빅'
중국 이야기
안녕하세요.
자동차, 광고,
인터넷기업, 벤처기업,
경공업, 외국기업 등을 담당하고 있는 김현진
기자입니다. 약 2개월 전 경제부로 옮겨
온라인과 오프라인 산업부문의 대표적인 기업들과 업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가장 자주 접한 화두는 단연 ‘중국’이었습니다.
이 거대한 나라는 때로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때로는
위협적인 경쟁자로 자리 잡았음을 그 짧은 기간에도 생생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근 만난 글로벌 홍보대행사인 호프만 에이전시의 휘트니 스몰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사장은
20년간 AT&T, 칼텍스,
코카콜라, IBM, 모토롤라,
비자인터내셔널 등 여러 브랜드가 중국에 진출할 때 마케팅과 홍보 컨설팅을 해왔습니다.
이들 글로벌기업 사이에서는 ‘중국 홍보의 대모’로
꼽히기도 한답니다. 호프만 에이전시에 입사하기 전에는 월트 디즈니의 아시아퍼시픽
지사에서 마케팅과 판매 담당 임원으로 일하면서 디즈니랜드가 홍콩에 진출할 때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도 했습니다.
스몰 사장의 노하우가 중국에 진출해 있거나 중국 진출을 추진 중인 기업에 도움이 될까 해
그에게서 들은 내용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스몰(Small)’
사장이 ‘빅(Big)’한
나라에 대해 얘기한다니 재밌어 유난히 귀를 쫑긋 세워 들었습니다.
그는 먼저 “아직까지 중국 언론에서 양국의 경제
관계에 대해 논하는 한국인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기사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한국과 중국은 문화나 언론 속성이 비슷하지만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이 이런 유사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기업 가운데
다수는 중국의 젊은이들 사이에 신드롬처럼 번진 ‘한류열풍’을
이용한 연예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지요. 이는 분명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지요. 하지만 결국은 미봉책에 불과합니다.
스포츠와 연예계에 수많은 월드스타를 배출한 미국,
유럽, 일본, 홍콩,
대만 기업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전략이죠.” 그는
일본기업의 경우 반일감정을 갖고 있는 중국인들이 쉽게 호의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반면 한국 기업에 대한 호감도는 높은
편이므로 지속적이고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 주도의 경제개발로 인해 중국에서의 홍보활동은 고객 개개인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집단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인텔, 지멘스,
노키아, 소니 등은 중국 사정을 잘 아는 홍보,
마케팅 전문가로부터 중국 당국의 고위 관계자를 소개받아 이들과의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이지요. 또 본사의 메시지가 중국 현지 직원들에게 정확히 전달됐는지
평가하기 위해 이를 대행하는 업체를 고용하기도 한답니다.
스몰 사장은 현지 직원을 파견할 때 대부분의 기업이 무조건 중국어 전공자를 보내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중국에 관심이 많은지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었죠.
또 파견 대상자의 가족도 인터뷰 해 봐야한다고 했습니다.
중국에서의 생활에 대한 평가는 개인에 따라 극단적인 경향이 있어 “언제
돌아 가냐, 이 곳이 싫다”고 보채는
가족들을 데리고 사는 직원이라면 열심히 일할 리 없다는 의미입니다.
중국 내 언론 환경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중국의 언론은 중국 시장이 세계시장에서 얼마나 전략적으로 중요한지 듣기를 좋아한답니다.
외국기업이 중국의 경쟁 기업이나 소비자들에 공정하게 대하고 있지 않다고 판단한다면 이를 재빨리
외국 대 중국의 대결구도로 가져간다는 것이지요. 또 중국인들은 외국 기업이 중국의
발전에 기여하는 대신 중국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고, 대다수의 이윤을 본국으로
가져간다는 부정적인 생각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위험’한
것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이 같은 이미지가 강하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스몰 사장이 중국에서의 성공적인 마케팅과 홍보를 위해 가장 강조한 것은 ‘상식’을
버리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중국시장의 거대함에 압도당하거나 겁먹지 말라.
중요한 것은 상식을 버리지 않는 것. 중국에만 특별히
다른 예외적인 원칙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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